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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기에게 어떤 백신을 맞혀야 안전할까?”입니다. 특히 생후 6개월 이상이 되면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받는데, 이때 접종 가능한 백신은 크게 3가 백신과 4가 백신으로 나뉩니다. 여기에 더해 국산 백신과 수입 백신의 차이, 무료 접종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선택이 복잡해집니다.
2025년 현재, 독감 백신 접종 환경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B형 Yamagata 계통이 전 세계적으로 검출되지 않고 있고, WHO는 3가 백신 중심 접종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부모님은 여전히 “혹시 모르니까”라는 마음으로 4가 백신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선택이 더 합리적일까요?
독감 바이러스와 백신의 기본 구조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구분됩니다.
- A형: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서도 유행하며, 변이가 많아 매년 독감 유행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H1N1과 H3N2가 있습니다.
- B형: 사람에게만 감염되며, Victoria와 Yamagata라는 두 계통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독감 백신은 이들 주요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합이 매년 바뀝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차이
| 구분 | 3가 백신 | 4가 백신 |
|---|---|---|
| 항원 구성 | A형 H1N1 + A형 H3N2 + B형 1종 | A형 H1N1 + A형 H3N2 + B형 Victoria + B형 Yamagata |
| 예방 범위 | 바이러스 3종 | 바이러스 4종 |
| WHO 권고 | 2025년부터 중심 권고 | Yamagata 소멸로 의미 축소 |
| 실제 효과 | 현재 상황에 충분 | 이론상 더 넓지만 실제 이득은 거의 없음 |
Yamagata 계통의 소멸과 WHO 권고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B형 Yamagata 계통은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 역시 2019년 이후 국내 검출 사례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WHO는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Yamagata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판단했고, 2025년부터는 3가 백신 중심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미국, 한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도 올해부터는 3가 백신을 기본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4가 백신을 선택하는 이유
- 혹시 모를 Yamagata의 재출현에 대비 –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습니다. 전문가들은 Yamagata가 소멸했다고 보지만, 일부 부모님은 “만에 하나 돌아온다면?”을 염두에 두고 4가를 선택합니다.
- 심리적 안심 효과 – 아이에게 맞히는 백신은 단순히 의학적 효과뿐만 아니라 부모의 심리적 만족도도 중요합니다. 4가는 “더 많이 예방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병원 안내 – 일부 병원은 여전히 4가 백신을 구비하고 있고, 추가 비용을 안내하면서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님은 “더 좋은 백신이 아닐까” 생각하며 선택하기도 합니다.
즉, 4가를 맞추는 이유는 실질적인 의학적 이득보다는 심리적 요인과 신중함에 가깝습니다.
영아 예방접종 기준 (7개월 아기 기준)
- 첫해 접종: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 다음해부터: 매년 가을 1회 접종
- 용량: 6개월 이상~만 3세 미만은 0.25ml, 만 3세 이상은 0.5ml
예를 들어, 7개월 아기가 2025년 10월에 첫 접종을 한다면 11월에 두 번째 접종을 마쳐야 면역력이 완성됩니다. 그 후 2026년 가을에는 1회만 접종하면 됩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 생후 6개월 ~ 만 13세 어린이
- 임산부
- 만 65세 이상 어르신
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접종을 제공합니다. 무료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대부분 국산 3가입니다. 따라서 아기는 무료로 3가를 맞을 수 있고, 보호자가 원한다면 비용을 추가해 수입 3가나 4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산 3가도 충분히 안전하다
- 식약처 허가와 국가 공급 – 국산 백신은 식약처의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쳐 생산되며, 국가 무료접종 사업에 대규모로 공급됩니다.
- 사용 경험 풍부 – 매년 수백만 명의 아동과 어르신이 국산 백신을 맞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 모니터링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부작용 빈도 동일 – 국산과 수입 모두 주사 부위 통증, 발열, 피곤함 같은 흔한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중대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아기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국산 3가 백신만으로도 예방과 안전성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산 3가 vs 수입 3가
| 구분 | 국산 3가 (보령, GC녹십자, SK 등) | 수입 3가 (박씨테트라, 플루아릭스) |
|---|---|---|
| 항원 구성 | 동일 (A형 2종 + B형 1종) | |
| 신뢰도 | 국내 임상, 시판 후 조사 위주 | 대규모 글로벌 임상 데이터 |
| 가격 | 약 28,000~30,000원 (무료 접종 가능) | 약 35,000원 (비용 발생) |
| 접근성 | 전국 어디서나 가능 | 일부 병원 한정 |
| 실제 사용 | 아동 무료접종의 대부분 | 브랜드 신뢰로 선택되는 경우 |
국산 4가 vs 수입 4가
국산 4가는 보령, 녹십자, SK에서 생산하며, 수입 4가는 사노피(박씨테트라 4가), GSK(플루아릭스 테트라)가 대표적입니다.
- 박씨테트라 4가: 대규모 글로벌 임상 데이터, 고위험군 신뢰도 높음
- 보령 4가: 국내 생산, 가격과 접근성에서 우수
하지만 Yamagata 계통이 사라진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효과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부작용과 안전성
3가와 4가 모두 안전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흔한 부작용: 주사 부위 통증, 미열, 피곤함, 식욕부진, 보챔
- 드물게: 열성 경련, 알레르기 반응
- 매우 드물게: 길랑-바레 증후군 같은 신경학적 이상반응
4가는 항원이 하나 더 있어서 국소 반응이 조금 더 보고되기도 하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 독감 유행 현황
2024~2025 절기 한국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H1N1, H3N2)가 주종으로 유행 중입니다. 이후 봄철에는 B형 Victoria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Yamagata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3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아기 접종 선택 가이드
| 부모님 기준 | 추천 백신 | 설명 |
|---|---|---|
| 신뢰도 중시 | 수입 (박씨테트라, 플루아릭스) | 글로벌 임상 데이터와 브랜드 신뢰도 |
| 안전성 자체 | 국산·수입 모두 | 큰 차이 없음, 국가가 인정한 안전성 |
| 가성비·접근성 | 국산 3가 | 무료 접종 대상, 접근성 최고 |
| 심리적 안심 | 수입 4가 | 실제 추가 이득은 적지만 심리적 만족감 |
결론
2025년 현재, 아기(7개월)에게 독감 백신을 맞힌다면 국가 무료접종 3가 백신 2회(4주 간격)으로 충분합니다. Yamagata 계통은 이미 소멸 상태라 4가의 의미는 줄었고, WHO와 국내 보건당국도 3가 중심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모님은 “혹시 모를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는 마음에 4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는 의학적 필요보다는 심리적 안심 효과에 가깝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가 제때 접종을 해서 독감으로 인한 고열,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국산 3가든, 수입 3가든, 4가든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의 상황과 마음가짐, 병원 접근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